윤재찬, Smile, 광주 무등산 입구, 2008
무등산에 등산하러 가는 중에 입구에 앉아계시던 할아버지에게 사진 한장을 찍고 다가서서 인사를 했다.
미소를 지으며 바라보는 할아버지에게 사진을 찍은 이유를 설명 해주고, 식사는 하셨냐고 물으니 근처에 있는 증심사(證心寺)에서 먹으셨다고 한다. 몇마디 대화를 나누다 보니 할아버지의 어눌한 말투에서 약간의 정신적인 장애도 있다는걸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인자하면서도 따뜻한 표정을 보니 우리도 같은 사람이라는 편안한 동질감이 느껴졌다.
사진 한장 더 찍어도 되냐고 물으니 농부처럼 붉게 그을린 얼굴에 수줍은 미소가 번진다..
나를 기다리는 일행이 있어서 천원짜리 한장을 쥐어드리면서 이따 다시 오겠다고 말하며 자리를 떠났다.
산에서 내려오는 길에 빵과 음료수를 사들고 할아버지를 찾았으나 뜨거운 햇빛을 피해 그늘로 자리를 옮기셨는지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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