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혹은 어느 밤에, 외로운 중에서도 가장 외로운 중에 있는 당신에게 악마가 살그머니 다가와 이렇게 말한다면, 당신은 어떻게 할 것인가?
"너는 네가 지금 살고 있는 생/삶(Leben)을 혹은 지금까지 살아온 이 생/삶을 다시 한번, 나아가 무한제곱으로 수 없이 살아야 한다. 그런데 거기에는 아무것도 새로운 것이 없을 것이다. 너의 생의 모든 고통, 기쁨, 사념, 한숨 그리고 네 생애의 모든 말할 수 없이 작고 큰 모든 일들이 너에게 다시 되돌아오고, 그것이 같은 순서대로 되돌아올 것이다. 지금 여기 이 거미, 나무들 사이의 달빛, 지금 이 순간, 그리고 나까지도 다시 되풀이 될 것이다. 현존(Dasein)의 영원한 모래시계는 언제까지나 다시 회전할 것이고, 그것과 함께 모래 중에서도 가장 작은 모래알에 불과한 너 자신 역시 같이 회전하게 될 것이다"
그러면 당신은 이렇게 말한 악마 앞에서 쓰러져서 이를 갈며 악마를 저주할 것인가? 아니면 악마에게 "당신은 신이요, 나는 이제까지 이보다 더 신적인 것을 들어본 적이 없소" 라고 대답할텐가. 그러한 엄청난 순간을 체험한 적이 있었던가? 이러한 생각이 당신을 사로잡을 때, 그 생각은 현재 있는 그대로의 당신을 변화시킬 것이며, 아마도 어쩌면 당신을 짓밟아 산산이 부스러뜨려 버릴 수도 있을 것이다.
모든 일 하나 하나에서 대해 "너는 이것을 다시 한번 , 또는 무한제곱으로 수없이 계속 반복되기를 원하는가?" 라는 질문은 가장 큰 무게로 당신의 행동을 내려 누를 것이다. 아니면 당신 자신과 삶에 대하여 포기할 수 없기 때문에, 이 궁극적이고 영원한 긍정을 보다 더 열렬하게 추구할 것이다. 당신은 얼마만큼 당신 자신과 당신의 생을 사랑해야 할 것인가. ( 니체 『즐거운 지식』 p 341)
가장 살고싶은 모습의 나로 매순간 살아간다는 것은 정말이지 가슴 벅찬 일이다. 무한히 반복될 가치가 있는 삶을 산다는 것, 결코 쉽지 않겠지. 여기서 무한히 반복될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는 것은 어떤 특정한 삶의 방식이나 특정한 형태의 삶을 칭하는 것은 아닐테다. 그것이 뭐든지 간에 자신의 삶 속에서 무한한 가치가 있는 것을 스스로 인식하라는 뜻이다. 그러므로 중요한 것은 스스로 자신의 삶에서 무한한 가치가 있는 무엇을 하루 속히 발견하는 일이다. 교수님 말씀처럼, '그 무엇'은 우리 모두에게, 우리 각자에게 저마다 다를 수 있다. 당연하지 않은가. 우리 각자는 서로 이렇게나 다른데.
타인의 선택에 비난을 내리꽂아서도, 나의 선택에 앞서 타인의 눈치를 보아서도 안 되는 이유다. 저마다 자신의 삶을 긍정하고 수백번 반복되기를 원하는 심정으로 매 순간을 겪어낸다면, 우리는 분명히 매 순간을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으로 장식하며 반짝이게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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