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늦은 감이 없잖지만 황정민 임수정 주연의 행복을 얼마전에 봤다
나 아주 오래 전부터 한 쪽 무릎을 접어 세운 상태에서 밥을 먹거나 공부를 하거나 책을 읽는
여자에 대한 환상이 있었는데 영화 속 임수정이 그랬다 음 .. 아파서였지만
뭐 내용 알고 있었고 너무나 현실적인 이야기라서 감동도 크지 않았고 익히 아는 장면과 대사라
그러려니 하고 지나갔다 ..
내가 그렇지 않아서 그런지 정말 황정민처럼 사는 사람들은 왜 그러는건지 이해가 안 되더라
술과 담배는 정력에도 안 좋고 건강에도 안 좋다 끊어라 이놈들아
근데 사람은 정말 쉽게 변하는 존재들이 아니란 점은 확실하다
사람 따위가 같은 사람을 변하게 만들 수 있으리라는 환상은 하루빨리 접어야 모두 행복해진다
악한 사울을 바울로 변하게 한 것은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의 빛이었다
오직 신만의 영역이라는 것이다
사랑이나 우정 혹은 그 어떤 형태의 감정으로든 정성으로든 사람은 사람을 바꿀 수 없다
타고난 것이든 자라나면서 형성된 것이든 일단 굳어진 특성은 마치 단단한 벽돌같아서
깨지면 깨졌지 구부러지거나 동글어지지 않는다
난 그걸 경험으로 알기 때문에 누구를 바꾸려는 노력 같은 거 절대 하지 않는다
가끔 참말 변화를 불러일으키고 싶을 만큼 사랑의 감정이 느껴지는 때도 있었지만
대상이 친구든 여자든 난 주로 참는다
결국엔 변화의 시도는 이별의 원인이 되곤 하니깐 ..
그래서인지 왠만하면 충돌없이 피하려는 경향이 강한 좋게보면 그 누구의 말처럼 누구와도
compatible한 남자가 되었고 나쁘게 보면 무덤덤한 차가운 심장이 되었더라
음 ..
변화시킬 수는 없지만 그 변하지 않는 부분까지 사랑할 수는 있다
또다른 누구의 말처럼 인간은 다른 누구를 사랑하기 위해 태어난 존재들이니까
그러니까 난 참고 일단 사랑한다
그런데 나도 부족한 인간이니까 내 작은 사랑으로 덮을 수 없는 한계점이 보일 때가 있다
그럴 땐 .. 어떻게 해야 되는 건지 아직 답을 모르겠다
오늘은 정말 바람이 시원하게 불었다
오랜만에 참말 오랜만에 카푸치노 한 사발을 들이키고 싶어졌다
'글 > 주절주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실패하는 사람의 특징 중 하나 (0) | 2010.01.08 |
---|---|
백만번 산 고양이 (1) | 2010.01.04 |
내 인생의 3막 0장 (0) | 2009.12.31 |
여자를 알려면 그녀의 친구를 봐라. (1) | 2009.12.14 |
연애를 오래 못하는 사람들의 일반적인 행태 (0) | 2009.11.15 |
다행이다 (0) | 2009.09.28 |
조언 이야기 생각 (0) | 2009.09.28 |
2 (0) | 2009.06.25 |
꼭- (0) | 2009.06.23 |
달콤쌉싸름한 쵸콜렛 (0) | 2008.12.10 |